[이슈] 포스코, 리틀 대한통운 'D사' 인수하나

업계 "신빙성 있다"…광양선박 매각 둘러싼 이해관계 '복잡'

[CLO] 김철민 기자=포스코가 자체물류망 강화를 위해 중견물류기업인 D사를 인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에 실패하자 D사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했다. 인수설에 휩싸인 D사는 현재 포스코 운송협력업체로 육상운송, 연안해송 등을 영위하는 종합물류업체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은 47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최근 D사는 대한해운 자회사인 광양선박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광양선박은 포스코의 연안운송협력사로 광양제철과 포항제철에서 생산된 내수용 철강제품의 운송을 맡고 있어 사업성이 매력적이다.

업계는 광양선박 우선협상자인 D사가 포스코 계열로 인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포스코는 해운업과 종합물류사업을 동시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그 동안 회사의 염원인 해운·물류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포스코의 D사 인수 추진설 루머가 나온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업계는 우여곡절 끝에 D사가 광양선박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광양선박 인수가로 600억원 이상을 제시하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대한통운이 광양선박 인수를 본입찰 막판에 포기한데 이어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조선내화-글랜우드 컨소시엄마저도 최종적으로 포기 의사를 밝혔다.

업계는 대한통운과 조선내화'컨' 양측 모두가 500억원 이상의 높은 금액을 써내며 본입찰에 나섰다가 돌연 입장을 바꾼 건 어떤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포스코가 D사 인수를 고려해 광양선박 매각에 관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광양선박이 포스코 제품을 운송하는 대한해운의 계열사인데다 인수 유력후보로 꼽혔던 대한통운과 조선내화는 각각 포스코의 운송협력 및 내화물 공급업체로 활동 중이다. 광양선박 매각을 둘러싸고 포스코 의존도(매출비중)가 높은 협력사들끼리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 포스코의 D사 인수설이 퍼진데다 광양선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D사가 선정된 것이 맞물려 소문이 더 확산되는 것 같다"며 "포스코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이야기여서 업계가 신빙성 있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D사는 수년전부터 M&A추진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대형물류업체인 H사가 D사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며, 몇몇 기업들도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