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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CJ대한통운 통합 택배…첫날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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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3. 4. 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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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시스템 전산장애…대전 문평동 허브 터미널 올스톱

예스24, 인터파크, G마켓 등 이용고객 불만 봇물 곤혹  


[CLO 김철민 기자] CJ대한통운 택배가 통합 서비스 첫날(3일)부터 전산장애로 진통을 겪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된 CJ대한통운과 CJ GLS의 택배 연계시스템 문제로 대전 문평동 허브터미널의 화물처리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등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이곳은 부지면적 6만9500㎡(2만1000평), 연면적 4만1600㎡(1만2600평) 규모로 하루 50만 박스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 허브 터미널로 CJ대한통운 택배의 심장부다. 


CJ대한통운 택배 서비스의 불통(不通) 사태가 발생하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오픈마켓 쇼핑업체들에 입점한 소규모 개인사업자들과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택배 의존도가 100%인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은 배송 불안으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쇼핑몰 업체 한 관계자는 “택배업체로 CJ대한통운(CJ GLS)을 이용 중인데, 지난 3일부터 배송지연과 배송조회 불가 등의 이유로 고객들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의 경우, 배송지연에 따른 판매신용점수가 깍이는 등 고 소규모 판매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회사로부터 시스템 통합에 일부 배송지연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사전에 통보 받았지만 현재까지 서비스가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며 "배송지연이 사흘을 넘기면서 택배비 반환 등의 피해보상 요청도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CJ GLS 택배는 CJ대한통운과 합병으로 4월3일 오전 9시부터 택배조회 홈페이지(www.doortodoor.co.kr)가 통합돼 운영 중이다. 


전산장애 복구, 주말이 고비

예스24, 인터파크, 11번가, G마켓 등 쇼핑몰업체들은 CJ대한통운과 CJ GLS가 통합 출범된 지난 1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양사의 택배 시스템 통합으로 인한 배송조회 일시중지(4월2일 20시~4월3일 08시)와 배송지연 등을 알리는 안내문을 띄워놓은 상태다.


CJ대한통운 택배 통합 전산망의 복구 작업은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본사 직원들이 대전에 투입돼 수작업 분류 등 밤샘작업을 하는가 하면 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복구율이 90% 이상 진척됐다”며 “옥천터미널 활용을 최대로 끌어 올리고, 이번 주말 대전 문평동 터미널 정상화를 통해 내주부터는 원활한 배송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차량운행 70% 줄어

그러나 본사의 입장과 달리 시스템 복구 속도에 대한 현장의 체감온도는 사뭇 달랐다.  


대전지역 택배터미널 협력업체 직원은 “지난 3일, 문평동 대전터미널을 오가는 간선차량 430대 중 200여대 정도가 하차작업을 하지 못했다”며 “G마켓 등 일부 쇼핑몰업체(물류센터)에는 택배 집하차량도 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본지 취재기자가 4일 오후 3시부터 문평동 터미널 입구를 지켜본 결과, 전국 최대 규모의 허브터미널에 걸맞지 않게 오가는 화물차량의 움직임이 뜸했다. 주변 물류업체 관계자들도 평소보다 차량 운행대수가 70% 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시장과점에 유통업계 고민 
업계 일각에서는 CJ대한통운과 CJ GLS가 택배 통합 일정을 너무 서두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형 택배업체 한 관계자는 “통합 출범 첫날 시스템이 다운됐다는 것은 사전 테스트 기간을 충분하게 갖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날짜(4월1일)를 정해놓고 모든 시스템 통합 과정을 물리적으로만 맞춘 것이 문제인듯 싶다”고 말했다.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38.1% 명실상부한 1위 업체의 서비스 불통을 바라보는 전자상거래 등 신유통업계의 불안감도 더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업체 물류팀 한 관계자는 “택배업체간 경쟁구도가 점차 사라지고, 몇몇 업체들로 시장이 과점상태로 형성되는 게 더 문제”라며 “압도적인 시장 1위 택배사의 비상사태로 서비스망이 붕괴될 경우, 화주들 입장에서는 대안의 폭(타 택배사 이용)이 줄어 위험요인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전산장애로 인해 배송지연, 화물조회 불가 등 택배 이용고객들의 불편이 나흘째 지속되고 있지만 회사 홈페이지 등에 이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가 없이 방치돼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더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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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문평동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택배 허브터미널





국내 주요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이 CJ대한통운 통합 택배 시스템 적용에 따라 배송지연 사태 발생과 화물조회 추적이 불가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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