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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이사 서비스 ´슐랩´

INNOVATION

by 김편 2016. 8. 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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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의 내맘대로 요약>

#‎2018년_연간_500만건_이상의‬ ‪#‎포장이사_대목이‬ 온다고 합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얼음장이 됐던 주택시장이 재개발 등으로 공급이 재개되는 영향 탓인데요. 요 내용은 ‪#‎본지8월호‬(통권74호, ‪#‎이사_시장이_O2O와_만난다면‬, 이사는 단순히 짐만 나르는게 아닙니다)에 자세히 소개되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참고해주세요!

의도한건 아닌데 적절한 타이밍에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스타트업 '슐랩'을 취재하게 됐습니다.
동네이웃이 이삿짐을 배달해준다면...
‪#‎우리동네_이사대장_슐랩의‬ 공유경제 기반 이사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글로벌 물류스타트업 백서⑪슐랩(Schlep)
이웃이 이삿짐을 날라준다면, 공유경제 스타트업 슐랩(Schlep)


 

글. 김정현 기자



Idea in Brief

미국 시카고를 거점으로 하는 스타트업 슐랩(Schlep)은 공유경제 이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주민들이 무거운 짐을 운반해야 할 경우 슐랩에 등록된 배송기사인 ´슐랩퍼(Schlepper)´가 이를 운송해주는 식이다. 각 지역에서 개인의 트럭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슐랩퍼로 등록하여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슐랩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개인 이용자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하다. 주로 이삿짐 센터를 부르기에는 운송할 물량이 적고 택배로 보내기에는 까다롭다고 판단되는 화물을 운송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주요 타겟이다. 현재 슐랩은 시카고 외에도 밀워키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야간 창고 보관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미국의 공유경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2016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성인 인구의 44%는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에 익숙하며, 그 중 19%는 공유경제 거래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 눈에 띄는 분야는 자동차 및 배송 공유경제 부분이다. PwC에 따르면 미국 전체 성인인구의 8%가 자동차 및 배송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 이는 미디어 공유경제(9%)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타임즈에서 2016년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인구 중 공유경제 시장을 통해 음식 및 상품 배송을 제공해본 경험이 있는 인구는 7%이며 이를 사용한 인구는 11%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자동차 및 배송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 중 56%는 더 합리적인 가격을 이유로 언급했으며, 32%는 다양한 판매시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28%는 접근의 편리성이라고 응답했다. 이렇게 미국은 공유경제 서비스가 어느 정도 대중의 일상에 자리잡았다.

미국 시카고를 거점으로 하는 슐랩(Schlep)은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업체다. 슐랩 기사로 등록한 차량을 보유한 일반인 배송기사가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지난 13년 서비스를 론칭한 슐랩의 슬로건은 ´트럭을 가진 당신의 이웃(Your Neighbor With a Truck)´이다.

헌터 라일리(Hunter Riley) 슐랩 CEO는 3년 이상 사업을 운영하면서 한 번도 제도, 법률적인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이는 각종 규제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아직까지 운송, 배송과 관련된 공유경제 서비스가 탄생하지 못한 국내오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슐랩의 성장기는 국내 공유경제 물류 서비스에게도 좋은 힌트가 되지 않을까. 헌터 라일리 슐랩 공동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 슐랩의 공동 대표, 존(John, 왼쪽)과 헌터(Hunter, 오른쪽)


Q1. 슐랩(Schlep)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1. 슐랩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모든 사람이 ´트럭을 가진 이웃´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때문에 슐랩의 슬로건은 ‘트럭을 가진 당신의 이웃(Your Neighbor with a TruckTM)’이다. 어린 시절 겪었던 경험이 창업에 한 몫 기여하기도 했다. 공동창업자인 존과 나는 예전부터 형이 가지고 있던 트럭을 통해 이웃들의 짐을 나르는 것을 도와줬었다. 그리고 트럭을 가진 사람들이 이웃들의 이사를 도와주는 것이 비단 우리 동네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몇 차례 테스트 끝에 우리는 이 비즈니스 모델이 미국 전역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3년 존과 나는 ´이웃이 무거운 짐을 대신 운반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었고, 슐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슐랩은 주로 소파, 책장 등과 같은 무거운 물건들을 대신 운송해주며, 이를 슐랩 자체적인 용어로 ´슐랩핑(Schlepping)´이라고 지칭한다. 또한 이렇게 슐래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송 기사들을 슐랩퍼(Schlepper)라고 부른다.


Q2. 슐랩의 서비스는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듯하다.

A2. 슐랩의 서비스인 슐랩핑은 ´공유경제´이자 ´온디맨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트럭을 보유한 모든 개인은 배송 기사가 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트럭이 필요한 모든 사람이 고객이 될 수 있다. 또한 공급 중심이 아니라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온디맨드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다.

슐랩의 서비스는 초기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겨냥했다. 이삿짐 센터를 통해 운송하기에는 이삿짐이 너무 적거나, 상대적으로 작은 물건이지만 개인이 운반하거나 택배 업체들을 부르기에는 어려운 물건들을 슐랩이 운송해준다. 슐랩 웹사이트를 통해 배송기사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며, 이후 숙련된 ´슐랩퍼´가 고객의 집을 방문하여 목적지까지 화물을 운송해주는 식이다. 슐랩 서비스의 강점은 라스트마일 배송을 제공한다는 점과 고객 신뢰를 최우선한다는 점이다.

Q3. 슐랩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자는 누구인가.

A3. 개인적으로 슐랩의 경쟁자는 유홀(Uhaul)이라고 생각한다. 유홀은 미국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트럭 대여 업체이다. 트럭이 없어 이사에 곤란을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홀을 통해 트럭을 대여하여 자신이 직접 이사 서비스를 수행한다. 미국에서는 이웃에게 트럭을 빌려서 개인이 운송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유홀과 달리 슐랩은 고객의 집안에서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화물을 운송해준다. 이런 업체는 미국내 슐랩이 유일하다. 슐랩 서비스의 강점은 긍정적 성격을 가진 친절한 배송기사(슐랩퍼), 크고, 때때로 이상하기도 한 물건들을 안전하게 운반해본 경험이 많은 숙련된 전문가들, 마지막으로 투명한 요율 제공을 들 수 있다. 슐랩 고객은 운송을 원하는 시간을 직접 지정할 수 있으며, 운송되는 과정 또한 실시간으로 트래킹 가능하다.


한국과는 다른 미국 이사

이사업체를 통해 이사를 하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트럭, 혹은 대여한 트럭을 통해 직접 이사한다. 이는 한국에 비해 인건비가 비싸고, 화물파손과 관련된 보험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트럭 대여업체로는 유홀(Uhaul)이 있다. 이렇게 트럭을 대여할 경우 직접 운전해서 짐을 옮기거나 이사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인부를 별도로 고용한다. 미국의 이사 서비스는 이용가능 시간에 제약이 있거나 목적지에 어른이 꼭 있어야 하는 조건 등이 존재하기도 한다.



Q4. 슐랩의 사업 타겟을 알고싶다.

슐랩의 비즈니스 타겟은 ´모든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모든 국민들은 생애주기에 수차례는 이사를 한다. 단순히 화물 운송이 필요한 개인 고객이나 중소기업 또한 모두 슐랩의 고객이다. 슐랩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고객은 가구, 인테리어 업체가 많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그들 배송 전체를 슐랩에 아웃소싱한다.

예를 들어, 시카고 레이븐스우드에 위치한 가구 부띠끄, ´디스트릭트(District)´는 고객주문 전체에 대한 물류 아웃소싱을 슐랩에게 맡겼다. 또한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브린 올슨(Brynn Olson)은 슐랩을 이용해서 고객들의 물건들을 집까지 안전하게 운송하기도 한다. 창고 보관업체 ´더락업(The Lock Up)´은 슐랩퍼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임차인들의 무거운 짐을 운반하고 있다.

슐랩은 오프라인 가구 매장뿐만 아니라 여러 이커머스 가구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커머스 가구 브랜드로는 현재 인테리어디파인(Interior Define)과 크레이트앤배럴(Crate&Barrel)과 같은 글로벌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그들의 지역 배송 일부분을 전담하고 있다.
사진= 슐랩이 제공하는 포장 서비스

Q5. 제도 이슈를 몰고 다니는 우버처럼 슐랩 또한 제도와 관련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다.

A5. 많은 공유경제 기반 서비스 업체들이 법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슐랩은 지금까지 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긱 적이 없다. 슐랩의 플랫폼은 이용자와 배송기사, 양쪽 이해관계자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슐랩의 배송기사인 슐랩퍼들은 자신의 본업을 하면서 부업 개념으로 ´슐래핑´을 통해 그들의 수입을 늘릴 수 있다. 또한 개인부터 기업까지 슐랩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트럭을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슐랩 플랫폼은 양쪽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아직까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사진= 슐랩의 일반인 배송기사 ´슐랩퍼´

Q6. 투명한 운임 책정을 강조했다. 어떤 방식으로 운임을 책정하는가. 그에 따라 슐랩이 받는 이익은 무엇인가.

A6. 슐랩은 기본적으로 상품군별로 가격을 책정한다. 거기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의 유무와 같은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기본 운임을 올린다. 그 다음은 깨지기 쉬운 물건 같은 추가 작업이 필요한 상품이나 주행거리를 고려해서 최종 가격을 제시한다. 즉 운반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품일수록 가격이 증가한다. 슐랩은 고객에게 받는 최종금액을 슐랩퍼와 나눈다. 비율은 슐랩이 25%, 슐랩퍼가 75%다.

사진= 슐랩 가격표

Q7. ‘트럭과 근육’이 있으면 누구나 슐랩퍼가 될 수 있다고 들었다. 외부 배송자와 계약하는 형태기 때문에 배송의 안정성이나 배송자의 신원 등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어떤 기준으로 슐랩퍼를 고용하는지, 그리고 신청 지원 자격 사항(성별, 나이 등)이 있는지 궁금하다.

A7. 슐랩이 슐랩퍼 선정을 위해 우선시하는 가치는 안전성이다. 누구나 슐랩퍼로 지원할 수 있지만 모두가 슐랩퍼로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슐랩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먼저 심사 및 조사 과정을 거친다. 조사하는 사항으로는 ´개인의 성격´과 ´운전 실력´을 우선 심사한 후 기본적인 지원배경을 조사한다. 심사를 거쳐 슐랩퍼로 등록된 후에는 이들이 처음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 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슐랩의 매니저가 개개인을 관리한다. 슐랩퍼 지원을 위한 최소 기준은 ´18세 이상´이며 성별은 무관하다.

또한 슐랩퍼를 심사할 때 항상 개인의 커피 취향에 대한 질문을 한다. 이는 슐랩퍼들이 서비스 이용자들과 대면할 때 커피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매칭시켜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Q8. 위탁한 물건이 운송되는 도중 파손되거나 분실될 경우 어떻게 보상하는가. 또한 회사뿐만 아니라 이를 운반하는 슐랩퍼도 이런 사항에 대한 책임을 지게되는가.

A8. 회사나 배송기사로 인해 파손이나 분실이 확인된 물건의 경우 슐랩에서 100% 보상한다. 물건을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해 정해진 자체 프로토콜을 지키지 않은 슐랩퍼의 경우 이러한 손상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그러나 실제로 슐랩퍼들의 실수에 의해서 파손이나 분실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슐랩은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서 슐랩퍼에게 보험 등 부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Q9. 슐랩의 주요 배송품목을 알고싶다.

A9. 슐랩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운반한 물건은 소파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상품은 거실장, 화장대, 식탁 등 이다. 사실 특이한 사례의 경우 너무 많아서 어떤걸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슐랩의 강점은 어떤 특이한 물건이라도 운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사례 중 특이했던 상품으로는 핀볼머신(Pinball machines), 거대한 폼핸드(Foam hand), 박제품, 7m가 넘는 선인장 등이 있다.

사진= 슐랩이 운송한 ´거대 폼핸드´

Q10. 현재 슐랩의 서비스 이용자는 얼마나 되는가.

A10. 정확한 이용자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시카고에서만 하루 수십건의 이용자가 있다. 또한 우리의 두 번째 시장인 밀워키의 경우 매일 2배 이상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Q11. 다른 분야 혹은 국가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 있는가.

A11. 당연하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슐랩의 슐래핑 서비스를 성장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다. 현재 슐랩의 핵심 서비스 지역인 시카고에서는 이미 ´야간 창고 보관업´과 같은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슐랩은 부가적으로 슐래핑 서비스 외에도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Q12. 슐랩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A12. 슐랩을 처음 설립하게 된 이유는 시카고의 사람들과 기업에게 신선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사업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났고 슐랩의 성장 속도는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슐랩이 할 수 있는 영역들은 무한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차 적으로는 미국 전역에 있는 사람들이 슐랩의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슐랩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고자 한다. 전세계의 사람들의 이웃이 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서비스, 즉 도시의 발전과 그 생태계의 일부가 되는 것이 슐랩의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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