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 스마트폰 이용자수 1000만,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최근 운송∙물류산업에도 ‘스마트 바람’이 거세다. 물류는 화물의 이동∙처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아우르는 산업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서류작업이나 소통의 문제를 첨단 정보기술(IT)로 해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즉각적으로 ‘똑똑한(Smart)’관리가 가능해진다. ‘종이 없는(paperless)’, ‘ 지체 없는(delayless)’, ‘ 가시적인(visible)’ 물류를 구현하기 위한 운송∙물류업계의‘스마트워크(smart work)’기반 현 주소와 미래를 살펴본다. <editor>
IT와 융합한 ‘E로지스틱스’ 이른바 ‘임베디드(embeded) 로지스틱스’가 물류의 생산성 향상과 산업의 고도화를 견인하고 있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항공물류는 특히 반도체처럼 값비싼 물건일수록 촌각을 다툰다. 따라서 해당 화물을 얼마나 신속 정확하게 다룰 있는지가 경쟁력이다. 항공화물의 육상처리 과정은 글로벌 물류 경쟁력의 키워드다. 최근 항공을 비롯해 해운, 창고, 택배, 화물운송 등 전 물류분야에 걸쳐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있다. 사무실 밖에서도 휴대폰으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고, 모든 업무가 종이 없이 전산으로 일괄 처리돼 고객과 종사자 모두 시간을 아끼고 편리성도 높아진‘스마트물류’가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육해공 물류현장 곳곳에서 ‘스마트워크’가 한창이다.
◆스마트워크로 항공화물 수송 실적 1위
인천국제공항은 IT융합 첨단 서비스는 이미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첨단 인프라 덕분에 대한항공은 국제 항공화물 수송 실적에서 6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아시아나항공도 항공화물 수송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의 ‘스마트워크’ 물류환경은 종이서류를 없애면서 친환경 분위기에도 일조했다. 항공물류정보시스템(AIRCIS)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각종 서류는 전자문서로 빠르게 대체되는 중이다. 가령 수출업자가 자신의 물건을 항공기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는 통관서류를 포함해 13가지 문서절차가 필요했다. 지금은 모두 전자문서로 통합돼 물건 이송 과정에서 종이문서를 찾아보기 힘들다. 항공사 모임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운송 서류를 전자문서화하면 연간 1조원 정도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정준 인천공항공사 물류영업처장은 “복잡한 서류작업을 벗어나 전자운송장을 활용하면 출하하는데 하루가 단축되고 잘못된 기입을 막고 저장할 수 있어 데이터의 신뢰성도 높아진다”며 “이를 통해 국내기준 연간 300억원의 비용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AIRCIS는 모바일 기능이 구현돼 이용자는 물류현장에서도 휴대폰을 통해 항공기 출발∙도착 정보, 조업과 화물 추적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항만물류 분야에서도 스마트워크는 활발하다. 현재 선사, 운송사 등 물류관련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는 B2B 기반의 전자물류서비스를 스마트폰 기반에서 이용 가능한 시스템 등이 개발 중이다. 또 공차 해소가 가능한 화물운송시스템을 스마트폰 기반의 신규서비스 개발해 제공하는 등 물류업무 개선도 가능하다. 최근 SK텔레콤과 지팬스 스마트로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로(SmartLo)’는 컨테이너 화물차 운전자들이 터미널에서 시간과 기름값을 낭비하는 것을 막아준다. 스마트로 서비스를 이용해 화물차 운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차량ID카드를 관리하고 화물 정보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늦은 정보처리 등으로 인해 화물차 기사들이 터미널을 수차례 들락날락해야 하는 일이 잦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물류 정보를 확인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 터미널 관리 회사 역시 운송 회전율을 높여 제한된 공간에서 좀더 빠르게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로’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 첫 적용돼 시범사업을 마쳤다. 대한통운 터미널 관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해 차량 운전자가 컨테이너 위치, 터미널 내 차량 이동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전반적인 터미널 운영효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물류에서도 재래식 업종으로 인식되던 창고도 ‘스마트 워크’기반을 통해 화려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각종 통신기술과 장비를 동원해 창고 내 화물의 ‘가시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넓은 작업환경에서 벌어지는 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물류 효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CJ GLS는 파주 물류센터에 RFID와 태블릿PC를 결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에 적용한 시스템은 지난해 6월 개발한 다목적 물류정보시스템 MPS(Multi Purpose System)와 자체 개발한 물류정보프로그램이 설치된 태블릿PC를 결합시킨 것으로, 상품의 종류가 많고 작업 프로세스가 복잡한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 도서를 주로 취급하는 파주 물류센터의 경우, 취급 상품 종류가 1만5000여종에 달하고 일 최대 2만5000건 이상의 주문을 소화하기 때문에 작업 공정이 매우 복잡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MPS와 태블릿PC를 결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도입하며,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CJ GLS는 3D 가시성 시스템을 창고 내에 각 선반의 공간마다 RFID 칩이 부착돼 중앙시스템과 전파를 자동으로 송수신할 수 있게 했다. 각 셀에 보관돼 있는 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터치스크린 화면에 3D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작업자의 업무효율을 제고한다. CJ GLS는 지난해 신덕평물류센터 내 지게차에 RFID를 이용한 특수 위치추적 시스템을 부착, 작업 동선을 관리하고 있다. CJ GLS 권구포 RFID/USN팀 부장은 “첨단 RFID/USN 기술과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서비스로 화주기업의 물류경쟁력 향상은 물론 운용비용 절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택배도 고객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대한통운과 CJ GLS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배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계 가장 빨리‘앱’개발에 나선 CJ GLS는 지난해 6월 아이폰용 앱을 선보였다. 예약접수, 배송상황과 예상요금조회, 대리점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택배 시대를 열었다. 대한통운도 지난해말부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택배 앱을 출시하고 택배접수와 조회기능 등 기본적 검색항목에다 반품접수와 문자상담도 할수있는 기능을 보강했다. 동부익스프레스도 올 하반기까지 앱 개발을 진행 중이다. IT 시스템 개선과 스마트폰 도입을 통해 실시간 배송정보 제공 등 보다 나은 서비스 창출을 위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특히 스마트폰 도입으로 기존의 핸드 스캐너를 활용한 배송정보 모집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이를 통해 물류센터에서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실시간으로 택배의 위치파악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진택배도 모바일 전용 웹환경을 개발해 배송과 예약조회, 상품요금안내 등의 메뉴를 구축한 상태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고객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에서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업계가 첨단 IT와 융합 움직임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있다. 특히 스마트 시대의 핵심 기술요소인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컨버전스(Convergence)를 구현해 글로벌 표준화와 통합물류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SCM 가시성 시스템인 PVS(Pantos Visibility System)를 통해 물류 흐름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인터넷 화면에 9개 영역의 메뉴를 구성, 전 세계 고객들에게 ▲화물추적 ▲선적서류 관리 ▲창고반입∙빈출에서부터 재고관리 ▲선적예약 ▲항공∙해운 스케줄관리 ▲컨테이너 운영 현황 파악 및 재고관리 ▲차량관리 및 추적 ▲정산업무 등의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컨테이너가 아닌 제품 모델별로 화물 추적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전 세계 다수의 선사 및 항공사, 운송사와 연계돼 있다. 지난 2009년부터는 본사와 전 세계 34개국, 103개 지역, 125개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모든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통합∙단일화해 글로벌 통합 환경을 구축하는 글로벌 싱글인스턴스(GSI, Global Single Instance)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GSI 프로젝트는 ▲글로벌 프로세스 표준화 ▲기준정보 일원화 ▲애플리케이션 통합의 세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석태 범한판토스 상무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IT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정보의 정확성과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해외 수주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한통운도 하역, 운송, 보관, 택배, 포장과 같은 단계별 물류서비스의 전 과정에 걸친 프로세스 재설계, SCM 등을 통한 턴키(Turn key) 형태의 원스톱 통합물류체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한진은 이전부터 육상운송, 항만하역, 해상운송 등 사업부문의 기능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인 DLS(Digital Logistics System)를 개발해 통합 물류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나눠진 여러 물류 사업부문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처리함으로써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화물이력 추적, 배송추적이 가능
화물운송차량 등 물류 흐름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SK텔레콤 등 대형 통신사를 비롯해 디티씨, 물류인 등 중소기업들이 화물시장을 겨냥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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