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주영, 김철민 기자
#. 자이툰 부대 파병과 인기 드라마 ‘대장금’ 방영으로 한류가 시작된 이라크는 2006년 이후 국산 소비재 수출이 매년 두 배 이상 늘어나 지난해에만 7억5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에어컨, VTR 등 가전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10배, 음료 수출은 20배 급증했다. 인접국인 이란은 지난해 국산 소비재 수출이 46.3% 늘어나며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TV 수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승용차와 음료, 화장품 수출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사우디아라비아에도 한국 드라마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수출이 19억 달러에 달했다.
올초 러시아 완성차공장을 가동한 현대자동차. 이 회사의 물류기업인 글로비스는 여기서 연간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물류를 지원한다. 이미 2008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인을 세운 글로비스는 현대차의 성공적인 현지화 공략을 위한 첨병역할에 나섰다.
이처럼 중부유럽 등 신흥경제권에 국내 제조업 진출이 활발하다. 현지에 글로벌 생산·판매체제가 구축되면서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을 견인한 셈이다. 특히 중동과 중남미 등 신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지역에도 물류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 멕시코와 브라질에는 삼성, LG, 현대기아차 등이 현지 생산시설을 확충한데다 남미와 중남미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서상범 교통물류연구원 종합물류연구실장은 "국내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과 신한류 열풍에 따른 제품판매 호조는 토종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며 "이들 물류기업들은 해외현지 물류기업의 M&A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트(Baht) 경제권 공략
CJ GLS는 중국과 태국, 라오스, 베트남 등 바트 경제권에 공들이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CJ오쇼핑과 함께 현지 택배사업에 나선 CJ GLS는 이들 국가의 국경 물류사업도 확대 중이다. 중국에 '제2의 CJ'를 만들겠다는 CJ그룹의 전략과 발맞춰 아시아지역의 물류역량 강화를 진행 중인 것이다.
물류 최전방에는 CJ GLS 태국법인이 있다. 사탕수수, 콩, 쌀 등 식품원자재를 국내로 들여오는 수입물류가 주된 업무다.
방콕과 램차방에 총 6만9000㎡(약 2만1000평) 규모의 창고를 운영 중으로 수출입, 통관, 내륙운송 등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를 전담하고 있다.
CJ GLS 관계자는 "지난해 태국법인은 항공물류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해외법인 중 최초로 매출 1억불(약 1153억원)을 달성했다"며 "주변국인 캄보디아, 미얀마 등 육로 운송루트를 개발해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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