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콜드체인 선도의 철학 "±0.1℃에 죽고 산다"

INSIGHT

by 김편 2011. 10. 22. 22:39

본문


최근 물류시장은 온도에 더욱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채소, 과일, 두부 등 신선식품이 주를 이루는 콜드체인 시스템(Cold Chain System), 이른바 신선물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혈액, 시약 등 특수 저온처리가 필요한 운송시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꼽히며 매년 급성장 추세다. 신선물류는 말 그대로 신선도를 생명으로 한다. 이는 농수산물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아 온도관리가 되면서 빠르고 정확한 물류시스템이 동반돼야 한다. 대체적으로 45시간에서 일주일 정도에 전 물류과정이 완료되며, 그 과정 내내 온도를 5~8℃로 항상 유지되어야 한다.
신선물류의 핵심은 생산공장에서 창고, 화물차량까지 콜드체인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운영 노하우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이 유통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네트워크가 촘촘히 콜드체인으로 관리돼야
한다. 콜드체인은 ±0.1℃ 온도 관리와 전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한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다. <editor>

글. 김철민 기자 | 사진. 김홍지 객원기자

국내에 전국적인 콜드체인 네트워크를 갖춘 전문물류기업은 몇 안 된다. 이중 선도격인 동원산업 물류부문인 LOEX(로엑스·Logistics Experts)는 콜드체인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차별화된 운영노하우와 인프라를 갖춘 업체다.
물론 대한통운, CJ GLS 등 대형 물류업체와 비교해 관련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물류업계 전문가 등 내부 평가는 180도 달라진다. 인정받기가 더 힘든 동종업계에서 로엑스의 콜드체인 역량을 더 높인 산다.  
콜드체인 시장은 일반 물류기업이 하고 싶다고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사업영역이 아니다. 콜드체인에 필요한 초기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전문운영인력 없이는 감히 엄두도 못낸다. 이런 점에서 로엑스의 경쟁력은 빛을 발하기도 한다.
신선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로엑스는 국내 몇 안 되는 3PL기업 중 가장 안정된 콜드체인 네트워크와 수송망을 갖췄다는 객관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 예로 로엑스는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화물운송서비스 우수기업 21곳 중 종합물류기업인 한진과 함께 가장 높은 등급인 트리플A(AAA)등급을 최초로 획득할 만큼 운송능력을 검증받았다.
동원산업 사업부문은 수산, 유통, 물류 등 3분야로 크게 나뉜다. 이중 물류사업 부문은 368개 업체로부터 위탁받아 물류 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64.6%를 차지할 정도로 3PL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로엑스를 동원산업 물류자회사 정도로 평가하기엔 문제가 있는 셈이다. ‘LOEX’라는 브랜드가 관련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점은 더욱 아쉽다. 국내외 신선물류 시장 부각과 더불어 동원로엑스에 대한 평가가 재해석되어야 하는 시점이라 볼 수 있다.
수출입 운송, 통관, 보세, 수송, 보관배송, 냉동보관, 컨설팅 등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동원로엑스. 브랜드에 함축돼 있듯이 로엑스는 3PL시장에서 콜드체인 물류전문가 집단이다. 대한민국 신선물류 리딩컴퍼니 로엑스를 이끌고 있는 김종성 동원산업 물류본부장(전무)를 만나봤다.

- 국내 3P업체 중 가장 안정적인 신선물류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이후, 콜드체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 중이다. 현재 전국 15개 거점 및 1200여대의 수·배송 차량 운용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중 로엑스의 신선물류 역량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이천물류센터에 집약됐다. 2009년에 완공된 이곳은 무인 자동화창고와 상온창고, 일반 저온창고 등 기능별로 다양한 시설, 다양한 온도대의 저온시설을 갖췄다. 규모는 대지 3만6300㎡에 건축면적 9671㎡, 연면적 3만9531㎡ 규모의 지하 3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됐다. 5만4100 팔레트 이상 저온 보관능력을 보유한 동양 최대 콜드체인 거점이기도 하다. 향후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3PL 거점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이천과 일죽 근방에 자체 또는 임차 물류센터 확대를 게획 중이다.

- 콜드체인시스템 운영이 특화돼 있다. 향후 사업추구 방향과 전략에 대해 설명해달라.
외형 보다는 내실에 치중한 사업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콜드체인에 대한 사업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신선물류시장은 매우 다양해지고 점점 복잡해지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편의점, 할인점 등 유통시장 구조의 변화는 신선식품 관리영역을 확장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한 차량 안에 두 개의 온도대가 존재하고, 상품의 종류3가지를 분류하는 작업(별도의 작업) 등 관리업무도 고도화되고 있다. 신선물류는 대체적으로 유통기한(45시간~7일)이 짧으며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류 전 과정 내내 온도를 5~8℃를 유지해야한다. 이러한 신선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국 냉장물류센터 보유는 물론 수·배송차량, 노하우가 축적된 배송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네트워크가 콜드체인으로 구성되어야 하므로 초기투자비용이 막대하게 투입되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이 때문에 동종업계 경쟁이 제한돼 있지만 로엑스는 더욱 신선물류, 냉장보관업, 저온CPG 등 고부가가치 물류사업에 치중할 방침이다.
특히 3년전 미국의 참치캔 제조업체인 스타키스트社 인수를 계기로 미국 현지 3PL 시장진출 계획도 마련 중이다. 미주를 발판으로 해외 공급망 구축과 함께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 하이마트와 공동물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 가전부문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인가?
로엑스는 종합물류기업이다. 주력 사업군이 생활식품군에 속하는 고객들이 대다수이며 가전부문 고객들 또한 다수 운영되고 있는 만큼,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하이마트의 물류효율화도 이런 맥락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물류에 대한 협업강화와 노하우 전수를 통한 기업 간 상생에도 도모할 방침이다.

- 물류인력사관학교로 불려진다. 동원 출신들의 외부활동 역량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데, 사내 특별한 인재교육시스템이 있다면 소개해달라.일을 많이 시킨다.
(웃음) 이 말은 직원들의 단순 업무량이 많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계발에 필요한 관련 교육 등에 대한 동기부여를 많이 주고 있다는 말로 재해석될 수 있다.

동원그룹은 인재육성에 대해 기본적 소양, 직무 및 직급에 따른 업무역량 향상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그룹차원에서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로엑스는 종합물류기업으로써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교육을 직급별, 직무별로 다양한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매년 사내외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또 직원들의 멀티 플레이어화가 가능토록 포워딩, 수송, 3PL, 냉장보관 등의 실무능력 향상교육을 시행하는 등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국내 물류시장은 전문인력 부재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점에서 로엑스는 능력있는 직원들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지원방향을 시행하고, 모색 중에 있다.

- 3PL업체이면서 시스템 임대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내부 고객사에 제공하는 차원인지 향후 이 분야에 대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가?
로엑스의 물류시스템은 내부관리와 고객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만큼 기본적으로 고객 서비스 제공 차원에 있다. 3PL분야에서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만큼 물류 컨설팅부터 맞춤형 물류시스템까지 제공하는 IT 솔루션 사업에도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식품제조업체인 샘표에 관련 시스템을 판매한 것은 좋은 예로 꼽고 있다.
 
- 동원로엑스의 미래상, 어떻게 준비 중인가?

신선물류시장이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물류시장을 놓고 보면 국내 시장은 포화다. 국제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러한 시장상황 판단에 따라 현재 동원산업이 모색하고 있는 사업이 일본과 미국 신설물류시장 개척이다.
지난 2008년 그룹사의 미국 최대 참치캔 기업인 스타키스트사 인수를 계기로 미국 현지 3자물류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이 되기 위해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와 함께 그룹의 사모아와 에콰도르 공장으로 납입되는 원료의 해상수송물류도 고려 중. 현재 가장 강도 높게 추진되고 있는 분야가 일본 물류다. 일본의 내륙 물류비는 상당히 높다. 이에 주목, 우리 동원산업은 일본 대형 신선상품 유통기업의 수입물품을 우리나라 부산항에서 분류해 일본 서안지역항으로 운송,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해 협의 중에 있다.
부산항 이용 서비스는 운송물류비는 물론, 피킹, 검품, 유통가공에 따르는 인건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제안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 김 본부장은 이 서비스 모델이 도입된다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신선품 기업들의 중국 수출물류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로엑스(LOEX)란 브랜드가 외부(화주 등 관련시장)시장에서 인지도 낮다는 평가가 있다. 오히려 내부(업계) 평가가 더 높은데, 브랜드 전략은 어떤가?
조직편제상 로엑스가 동원산업의 물류본부로 되어 있어 3PL 전문기업보다는 제조·유통업체의 이미지가 강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로엑스는 2008년부터 브랜드 대외 인지도 향상을 위해 활동을 강화 중이다. 광고, 홍보, 3PL 물류 제안, 물류 컨설팅, IT솔루션 제공 등 다양한 활동으로 종합물류기업 이미지를 견고히 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 인지는 향상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콜드체인에 역량 있는 물류전문기업으로 업계 내부에서 평판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외부에서도 똑같은 평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현장중심의 경영철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간단히 말해 ‘현장중심의 경영과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압축될 수 있다. 모든 문제와 해답은 책상 위의 펜과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느끼는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중심 경영을 통해 구성원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뤄질 뿐만 아니라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타파돼 활력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다. 요즘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현장에서 나온 개선·혁신 활동이 고객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물류업계 리더로서 국내 물류산업 발전발향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현재의 국내 상황으로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류산업의 표준화와 자동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물류는 3D업종의 하나로 기피하던 업종 중의 하나였고, 21세기인 현재 기계의 기술이 발전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인식되어 운영이 되고 있어 생산성 감소, 비용 증가, 서비스품질 저하로 국가 물류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상품군별 표준규격화를 시행을 통한 1차적인 표준화 기준 수립·시행, 이후 노동집약적인 낙후된 시설을 자동화 설비로의 전환에 대한 기업에 세제혜택 부여 등을 통해 물류기업에 대한 현실적 지원혜택을 통한 물류산업 발전을 이루어야 할 것으로 본다.

- 마지막으로 물류에 입문하려는 학생들과 취업준비생 등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제조업체에 원자재 공급과 체인망 관리에서부터 완성된 제품이 시장에 분배되기까지를 관리하는 물류의 역할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 할 만큼 21세기 산업사회에서 물류관리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 간의 FTA 체결 등으로 인한 국제간의 교역량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 변화로 물류 효율화를 제3의 이익원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물류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인력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기 때문에 물류에 입문하려 하는 분들은 이론과 실무에 대한 학습에 매진하여 실무형 인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WHO?

김종성 동원산업 물류본부장(52)는 인천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동원산업 입사해 그룹 물류계열사인 레스코(현 로엑스) 관리부장을 맡으면서 물류와 인연을 맺었다. 2005년 동원 F&B 경원지원실장(상무)와 2008년 동원엔터프라이즈 구매본부장(전무)을 거쳐 2009년 동원산업 물류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통합물류협회 종합물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