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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귀중품 수송 등 특수물류회사…보안관리 '빨간불'

INSIGHT

by 김편 2011. 10. 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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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CLO] 현금이나 보석, 그림 등 귀중품 보관과 운송을 맡고 있는 특수물류회사의 보안관리 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충남 천안시에서 발생한 현금 5000만원이 담긴 돈자루가 복면을 쓴 괴한 2명에게 강탈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회사는 현금수송전문업체인 발렉스코리아다. 올해 2월에도 서로 다른 듯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스텝뱅크가 운영했던 시티스토리지(개인물품창고)에서는 주인 없는 돈박스가 발견돼 세상을 들썩였다. 해당 창고업체 직원은 정체불명의 택배상자를 발견한 뒤, 폭발물로 오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박스 안에는 폭발물이 아닌 현금다발이 가득 차 있었다.
물론 경찰수사로 10억원이 든 현금상자의 주인을 찾았다. 주인공은 바로 인터넷사행성게임업자로 불법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은행이 아닌 개인수장고에 보관했던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은 익숙치
않던 개인수장고를 알게 됐다. 보석은 물론 고가의 그림, 현금 등을 맡길 수 있으며, 그 관리가 매우 허술하다는 사실을…. 사고 이후, 모그룹과 연결된 이 기업은 사업을 접었다.

또 몇달 뒤에는 열배나 더 많은 110억원이 발견됐다. 이번에는 수장고가 아닌 마늘밭이다. 역시 돈의 임자는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이다. 검은돈이 발각될까 마음 놓고 맡길데가 없어 땅속에 뭍은 것이다. 혹시 여의도 개인수장고에서 발생한 폭탄물 박스 헤프닝을 뉴스에서 봤을지 모를 일이다.
다시 이야기를 돌려보자. 이번 발렉스코리아의 현금 강탈사건은 괴한들에 의한 사고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현금운송전문업체가 보안장치 허술한 일반화물차량에 현금을 실고 다녔다는 점이나 차량의 동선을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그 책임을 회피할 순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이번 사고발생 차량은 내부용 현금을 수송한 것"이라며 외부고객용 현금수송차량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돈은 역시 돈이고, 회사가 내부자금을 택배차에 운반할 정도라면 고객의 돈 관리는 안봐도 OOO다. 
국내에서 개인의 금품을 맡길 수 있는 개인수장고는 은행과 미술관이 운영 중인 창고를 제외하면 20여개가 넘게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장에도 해외 선진형 개인보관창고 보급이 늘면서 이용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생활형 보관공간(주거면적 등)이 부족한 일본은 개인용창고가 매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이들 사업자에 허가기준과 관리를 매우 까다롭게 하고 있다. 올해 세 번의 사고는 국내서 활동 중인 특수물류업체를 비롯해 물류시장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개인창고 등 보관업이 더 활성화되면 사고발생율은 더 늘어날 일임은 자명하다. 지금이라도 관련 통합물류협회와 정부가 특수물류업종에 대한 허가와 관리를 강화하는 법적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이들 회사 또한 보안관리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개인수장고가 검은돈의 은닉처, 귀중품 강탈 등 범행의 표적이 되어서는 더 이상 안된다. 결국, 이런 사고가 빈번히 발생할수록 전체 물류업계 이미지 하락과 국민들의 거부감을 살 것이고, 관련시장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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