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임원인사 "뭔가 빠졌다 했더니"
타이어·리조트 부문 명단 제외
CJ에 인수된 대한통운 금호출신 인사들 거취 '주목'
[CLO=김철민 기자] 지난 1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와 금호리조트 2곳에 대한 후임 인사를 늦추고 있다.
금호그룹은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하루 만인 지난 1일에 그룹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그룹 계열사 중 타이어와 리조트 부문이 빠졌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2곳의 임원인사를 제외한 것이 아니라 발표를 늦춘 것"이라며 "이달 중 후임인사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금호그룹이 계열사 2곳에 대한 임원인사를 못한 배경에 대해 돌아온 박삼구 회장의 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CJ그룹으로 인수되는 대한통운에 금호출신 인사들이 남아 있어 이들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그룹 임원인사 명단 중 대한통운 이원태 사장과 서재환 부사장 등은 보이질 않았다. 반면 같은 그룹 출신인 대한통운 서영희 상무는 지난 인사에서 금호건설 상무로 전입됐다.
이를 놓고 업계는 박 회장이 이 사장과 서 부사장의 복귀 자리를 놓고 고민 중인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 사장과 서 부사장은 박 회장과의 인연이 깊은데다 친밀도가 높은 인물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이 사장과 서 부사장 중 한명이 금호타이어로 옮기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그룹과 계열 분리를 추진 중인 금호석유화학(박찬구 회장)과 관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계열사 중 한 곳이다. 박찬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지분을 전량 정리한 상태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전무가 근무하고 있어 박 회장의 경영권 강화와 후계구도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 임원인사를 놓고 박 회장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박 회장은 정기 임원인사 전 주요 계열사 임원 120명을 한 명씩 따로 면담하고 경영 비전과 성과 등을 점검하는 등 경영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그룹 임원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 등이 워크아웃 중인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사업규모가 줄어든 상태"라며 "조직을 축소하면서 임원 수를 줄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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