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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자원전쟁 "곡물 쌓아둘 곳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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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1. 8. 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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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 쌀이 남아돈다지만 2010년 현재 대한민국의 곡물자급률은 26.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중 28위로 하위권이다. 게다가 해외에서 들여오는 곡물의 73%를 미국 카길, 프랑스 드레퓌스 등 자본논리에 충실한 국제 곡물메이저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곡물자급률이 329%를 기록하고 있으며 독일과 미국, 영국 등도 모두 자급률이 100%가 넘는다.

정부가 한국의 숨겨진 아킬레스건인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 함께 지난 4월 국제 곡물회사를 세웠다. 기상이변과 수요 증가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30년전의 악몽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유사시 부족한 곡물(2015년 최대 400만톤)을 보내줄 공급처를 확보하겠다는 것.

정부기관인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삼성물산·STX·한진 등 민간기업 3개 사(社)가 국가곡물조달 시스템 구축을 위해 미국 시카고에 ‘aT그레인컴퍼니(aT Grain Company)’를 개설했다. aT그레인컴퍼니는 aT와 삼성물산, 한진, STX 등 3개 민간 참여사의 합작투자법인으로 aT 55%, 3개사가 각 15%로 구성됐다. 현지법인의 역량강화를 위해 삼성물산은 곡물 판매, 한진은 미국 내륙운송, STX는 해상운송을 전담하게 된다.

현지 법인은 인수합병(M&A)과 물류시설 임대를 통해 이 같은 자체 조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산지 엘리베이터, 강변 엘리베이터, 수출 엘리베이터를 확보해 곡물 유통망을 구축하고 올해 콩 5만톤, 옥수수 5만톤을 국내로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수행 5년차가 되는 2015년 이후부터는 총 215만톤의 곡물을 안정적으로 조달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곡물을 정작 모아둘 국내 항구의 사일로(silo, 곡물저장고)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곡물 수입업체의 저장능력도 한계가 있어 보통 1개월 정도 사용할 곡물을 매월 수입하는 실정이다.

곡물 저장시설의 부재는 위급 상황 발생 시 수급조절을 통해 외부 충격을 완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최근 식량자원을 둘러싼 주변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내 곡물 물류체계의 문제점이 우리나라 식량안보에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국내 곡물 물류체계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식량안보의 위협요소들이 주요 수입국들의 물류체계에 어떻게 상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정부가 물류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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