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나이스PEF, 베어링PEA에 로젠 전체 지분(1600억원선) 넘겨
Y, D사 등 중견택배사 매물…농협 등 시장진출 타진 중
경영악화 등 구조조정, 올 하반기 M&A시장 재점화될 듯
[CLO 김철민 기자] 국내 택배 4위인 로젠(택배)이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PEA(Baring Private Equity Asia,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에 인수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가 미래에셋나이스PEF가 보유 중인 로젠 지분 전체를 약 1600억 원에 인수, 이날 계약을 체결했다.
로젠은 택배시장 점유율 8%로 업계 1위 CJ대한통운(37%), 한진(11%), 현대(11%) 등에 이어 민간택배사로는 4위이다(우체국택배 제외). 이 회사는 지난해 상위권 택배사들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112억원(매출액 2209억원)이다.
베어링PEA는 올초 실사단을 보내 로젠 인수를 수차례 타진한 것으로 전했다. 이 회사는 컨설팅기업인 베인앤컴퍼니를 통해 국내 택배시장 환경 조사 등 정확한 인수가 산정을 위해 전직 택배사 출신 CEO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인수 자문역을 찾기도 했다.
로젠은 지난 2011년 당시 유진그룹 계열사 시절에 미래에셋계열 벤처투자회사인 나이스홀딩스(구 한국신용정보)의 투자전문 운용사 나이스F&I에 800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
베어링PEA의 로젠 인수가가 16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은 2년 반만에 두 배가량 수익을 거둔 셈이다. 또 미래에셋나이스PEF에 150억원을 투자했던 유진기업도 두 배인 3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로젠을 인수한 베어링PEA는 2011년 우리나라 국민연금이 1000억원의 출자(베어링PEA 5호 펀드)를 결정해 국내에 알려진 사모펀드다. 전 세계적으로 50억달러를 운영하고 있다. 베어링PEA의 국내 투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각할 때 인수컨소시엄에 참여한 후, 두 번째다.
베어링PEA의 로젠 인수에는 삼일PwC와 김앤장이 각각 회계자문과 법률자문을 맡았다. 매각 측에서는 법무법인 KCL이 법률자문을 맡았다. KCL은 미래에셋나이스PEF가 2011년 로젠을 인수할 당시에도 법률자문을 맡은 바 있다.
한편, 국내 물류(택배)업계 M&A(인수합병)시장에서는 중견택배사인 , D사 등이 매물로 몇 년째 언급되고 있다. 농협은 지역단위 조합의 요청(우체국택배 모델과 유사한)에 따라 택배 진출을 꾸준히 타진 중이며, 몇몇 업체들도 중견 운송업체나 택배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매물로 나온 중견물류업체들의 인수합병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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