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쇼핑 물류가 다시 돌아온다

얼마전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티켓몬스터가 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일반 배송 상품들이었다는 점은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 충격을 줬다. 최근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대부분 의류나 화장품등 일반 배송 상품들로 꽉차있다 이는 기존의 쇼핑몰을 위협하는 수치이다. <editor>

글. 전광일 11번가 SCM팀장

지난 7월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6월 거래액 1000억을 돌파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결과는 인터넷 쇼핑몰 업계 종사자들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이렇게 빨리 소셜커머스 시장이 성장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충격이 가시지 않을 무렵, 한달이 지난 8월에는 또 다른 소셜커머스업체인 티켓몬스터도 7월 거래액이 1000억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가 2013년 3조원으로 예상된다는 업계 소식도 들려왔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생겨난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 성장 속도는 과히 빛의 속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셜커머스의 시작이었던 로컬비즈니스(오프라인 식당과 같은 매장의 할인 쿠폰 사업)의 성장이 이렇게 커졌는가 보기 위해 내부를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결과에 또 한번 놀란다. 소셜커머스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일반 배송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대부분 의류나 화장품등 일반 배송 상품들로 꽉차있다 이는 기존의 쇼핑몰을 위협하는 수치인 것이다.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이런 성장과 함께 또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물류업계에서는 눈여겨 봐야할 내용이다. 그것은 소셜커머스에서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해서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들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2012년부터 꾸준히 시도해오던 것이고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점점 성장해 나가고 있다. 2012년 티켓몬스터와 쿠팡은 하남과 군포에 각각 물류센터를 구축해서 배송 상품들을 모아 배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얼마 지나지 않아 물류센터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2013년에 또다시 물류센터 구축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 물류센터 구축은 작년과 달랐다. 첫 번째는 대규모투자를 통해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쿠팡의 경우 지난 7월 파주 출판단지 안에 3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운영을 시작했다. 티켓몬스터도 군포 복합물류단지 물류센터를 신규로 구축하여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두 번째는 맨파워의 강화이다 인터넷 쇼핑몰 물류가 가장 크고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그건 아마도 도서 인터넷 쇼핑몰이 아닌가 싶다. 국내에서는 예스24 , 인터파크, 알라딘, 11번가에서 도서 쇼핑몰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해서 운영 중이다.

예스24와 인터파크의 경우는 월 물동량이 100만 박스(최근에는 도서 시장이 줄면서 물량도 줄고 있음)가 된 적도 있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 물류 업계에 소셜소핑몰 매출 성장과 함께 날아온 소식이 있었다. 그건 국내 인터넷 쇼핑몰 물류 업계의 대표 인물들이 소셜 커머스 물류 책임자로 이동한 것이다. 예스4의 물류팀장은 쿠팡으로, 인터파크의 물류본부장이 티몬으로 각각 옮겨간 것이다.

이렇듯 소셜커머스의 물류는 성장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10년 넘게 인터넷 도서 쇼핑몰 물류의 대표 경쟁자가 소셜커머스 물류의 경쟁자로 다시 만났다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그들이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소셜커머스는 가격경쟁력으로만 성장해 나갔다. 이전의 소핑몰들(종합몰, 오픈마켓 등)도 가격경쟁력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소셜커머스는 가격경쟁력과 함께 배송 경쟁력을 함께 가져가면서 성장해 나가려고 하는 것이 기존 인터넷 쇼핑몰과 차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새로운 화두는 물류이다. 물류는 곧 배송이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최근 아마존과 이베이에서 당일 배송 경쟁을 하고 있는 기사들을 자주 봤을 것이다. 그만큼 이제는 물류가 중요한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이런 노력들이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소셜커머스에서 물류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 전체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기대된다. 물류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빠르게 읽고 대응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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