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부문 - 물류센터·창고>
창고업 3대 키워드 선진화·대형화·특성화
글. 최종록 덕평물류 대표이사 회장
기업의 물류활동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생산과 유통을 책임지는 핵심 요소이자 경쟁력의 원천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물류산업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12년 세계은행의 국가별 물류경쟁력 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21위로 평가되었다. 싱가포르(1위), 홍콩(2위), 일본(8위) 등 아시아권 경쟁국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물류산업은 영세 기업·저부가가치 사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해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물류서비스 개선이나 물류의 전문화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금융불안 물류시설 공급 부족
2012년에는 수도권에 물류단지 및 대형 물류센터의 건설이 추진(경인아라뱃길 물류단지, 이천패션물류단지, 동남권 물류단지 등)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물류시설 공급부족현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시장 임대료의 상승으로 이어져 물류기업들은 낮은 영업이익률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임대 물류센터 분포를 보면 경기권 지역(이천, 용인, 군포, 양지, 평택 등)이 전체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 물류센터 임대료는 상온물류센터의 경우 평균 2만원 중반 대, 저온물류센터는 6만원 수준이며 입출고 작업비, 보관료를 포함하면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물류센터 구축 계획 시 서비스지역과의 접근성을 가장 많이 고려하므로 계속해서 수도권 지역 특히 경기 북부 주변으로 물류센터가 신축될 전망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매출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자가물류 창고에 대한 투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임대물류센터를 계속해서 선호하게 될 것이다.
특성화 창고 성장 주목
우선 창고업체는 등록제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물류시설산업에 대한 모호한 기준을 명확히 함으로써 미래 물류시설산업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즉 일정 도입여건을 갖춘 기업만 영업이 가능하므로 물류창고의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 화주의 입장에서는 원하는 시설과 장비를 갖춘 물류센터를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등록제를 통해 업체 현황 및 업체 별 창고 운영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 · 공급할 수 있어 전략 수립에 앞장서 나갈 수 있다. 또 물류창고업 등록제와 더불어 추진되는 우수창고업체 인증제를 통해 화주도 믿고 맡길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
최근에 전기료가 인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물류센터를 운영 및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고효율 장비와 저에너지 조명으로 바꾸는 등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 및 도입 부분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친환경?에너지 절감에 대한 부분이 이슈가 되고 있으며, 물류센터에 설치 및 운영되고 있는 물류설비, 물류장비, 정보시스템을 첨단화, 자동화하는 것으로 유인하고 있다. 또한 신선식품, 농산물, 의약품, 냉장 · 냉동식품의 수요 증가로 물류센터의 온도 및 위생관리에 대한 다양한 기술 개발이 촉진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전문화된 물류센터 시장도 커질 것이다.
물류창고 대형화…리스크 증가
금융권에서의 물류센터 투자는 부실 물류센터, 빈번한 화재 등으로 리스크가 높다 판단하여 투자기피현상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물류센터 대형화로 그 리스크는 더욱 높아졌으며 일반 상온 물류센터보다 저온 물류센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적으면 물류센터 임대료가 상승하게 되고, 물류기업들의 경영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는 물류창고의 화재 등 안전에 관한 관리지침을 수립 · 보급하는 것이 시급하며 여기에서 관리지침 목적은 궁극적으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물류창고의 시설 및 운영 관리를 통해 물류창고내의 물류활동 수행에 있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데 있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류업체에서 장기 사용한다는 약정을 통해 안정적인 계약관계가 형성되면 물류업체도 자가 물류센터와 같은 형태로 운영이 가능하게 되어 서로에게 이점이 될 수 있다.
<그림1> 국내 물류산업의 사업체수 및 매출액 구조
100%/90/80/70/60/50/40/30/20/10/0
사업체수 / 매출액
300명 이상 / 100~299명 / 10~99명 / 1~9명
자료: kosis
주: 여객 관련 운송업 제외
<표1> 업종별 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 수 및 비중(단위 : 개사, %)
업종 / 기업 수 / 전체기업 수
육상운송업 / 22 / 0.0
철도운송업 / 2 / 0.7
도로화물운송업 / 14 / 0.0
소화물전문운송업 / 5 /0.1
파이프라인운송업 / 1 / 9.1
수상운송업 / 5 / 1.7
항공운송업 / 6 / 4.3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 / 47 / 0.2
<표2> 물류서비스 질적 향상과 물류창고업의 건전한 육성ㆍ발전을 위한 변화
물류 창고업 등록제 / 물류 창고 우수업체 인증제도
-등록 업체 수: 3,612('12.08기준) / -화주의 니즈에 맞는 시설과 장비 보유
-물류 창고의 규모 및 운영상황을 파악 / -창고의 운영 정보 및 화주에 대한 특화된 서비스 제공
하여 창고의 효율화 관리에 용이 / -물류 시장에서 인증 받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
물류거점 부산항 주목
한-미·한-EU 자유무역협정 등 한국의 대외무역 여건 변화로 부산항이 물류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3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미쓰이상사 계열사인 미쓰이창고가 부산 신항 웅동지구에 2013년 상반기 중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부산항은 중국·일본 시장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 물류 서비스 등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보통 상사가 진출한 뒤 제조업이 뒤따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은 물류창고업계에게는 현재상황이 위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러한 위험 대비차원에서라도 전문화되고 효율적인 선진물류창고를 개발하는 노력이 계속해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최종록 대표는
최 대표는 영세한 창고업을 대단위 물류센터로 변화시켜 다양한 물류활동의 중심에 서게 한 인물로 (사)한국물류창고업협회(현 통합물류협회 시설분과위원회) 설립 추진과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현 덕평물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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